자정을 넘긴 시간 장승배기역

2008년 6월 4일 Hanti 작성

자정을 넘긴 시간 장승배기역. 좀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말을 건다. “제가 천호까지 가야하는데요, (주저리..주저리..) 지금 막차가 있는데 천오백원이래요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나도 그야말로 막차를 타고 집에 가야하는 상황. 게다가 학교에서는 토플 성적 리포팅 문제로 가뜩이나 피곤한 일을 겪고 나온터라 길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었다. 받은 순간 매표소로 달려갔어야 할 남자가 기둥 뒤로 물러나 어물쩡 서 있는걸 보고 그제서야 아차 싶다. 오늘 밤 몇 명에게나 이렇게 받아낼까? 열 명이면 만 오천원, 천호동까지 택시타고 가도 되겠다. 아니면 주린 배를 채우고 잘 곳을 마련하려는 것일지도 몰라. 어려운 사람에게 적선했다 치려해도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는 찜찜함은 지울 수 없다. 다음에 이런일 있으면 좀 귀찮더라도 매표기까지 같이 가서 빳빳한 승차권 한장 뽑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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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긴 시간 장승배기역”에 대한 답글이 8개 있습니다.

  1. sjunious
    2008년 6월 4일 03:50
    1

    옴 장승배기역…
    이웃사촌 ㅋㅋ

  2. ytyoun
    2008년 6월 4일 09:02
    2

    갑자기 이 만화가 떠오르는구만…
    http://media.paran.com/scartoon/cartoonview.php?id=70&ord=20&menu=3&part=

  3. Hanti
    2008년 6월 15일 09:44
    3

    sjunious/ 이웃사촌인데 동네에서는 보기 힘들지 ㅋㅋ
    ytyoun/ 아흑 그친구도 그럼 쏘주?

  4. 롱로오빠
    2008년 6월 16일 21:01
    4

    난 뭘 사주기는 해도 적선은 하지 않는다…

  5. 서비
    2008년 6월 17일 10:25
    5

    아으… 나도 보고싶어. ;;

  6. wizer
    2008년 6월 18일 12:28
    6

    간만에 들어와봤어요 ^^
    학교 잘 다니고 있나요?
    저는 요즘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베타서비스 오픈 일자가 얼마 안남아서 -ㅅ-
    어디로든 숨어버리고 싶다는 말이 딱 지금의 제 심정이네요 ㅎㅎㅎ

  7. pooh~
    2008년 6월 20일 09:52
    7

    우선 그 사람의 대단한 용기를 봐서는 뭐…
    당신한테 그럴려고 하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테니..ㅋㅋ(쉽게 접근하기 힘든 헤어스타~일)
    근데 당신 진짜루 그 사람이 천호동까지 갈꺼라고 생각한거야??
    흠…흠…ㅋㅋ

  8. Hanti
    2008년 6월 23일 17:16
    8

    롱롱오빠/ 그러게, 나도 이번에 깨달았다.
    서비/ 나 보고 싶다고? ㅎㅎ 학교 앞으로 오면 밥 사주지~
    wizer/ 고생 많겠네요. 저는 학교 잘 다녀요. 힘들지만 (회사보다) 재미있답니다.
    pooh~/ 으음 그때 너무 피곤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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